고단 고단(孤單) / 윤병무 아내가 제 손 잡고 잠든 날이었습니다 고단했던가 봅니다 곧바로 아내의 손에서 힘이 풀렸습니다 훗날에는 함부로 사는 제가 아내보다 먼저 세상의 손 놓겠지만 힘풀리는 손 느끼고 나니 그야말로 별세(別世)라는 게 이렇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오면 아내의 손 받치.. 나의 이야기 2013.12.27
졸작을 만들건가, 명작을 만들건가, 생명의 연출법에 달렸다. 졸작을 만들건가, 명작을 만들건가, 생명의 연출법을 아느냐에 달렸다. 영화의 시대다. 잘 빚은 영화 한 편은 평생에 남는 감동을 준다. 우리 삶도 그런 영화처럼 흘러갈 수 있을까. 행복과 불행을 내다보며 지혜로운 삶을 꾸려갈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조계종 국제선원에서 만.. 나의 이야기 2013.11.22
낫 술한잔 권하다 낮술 한 잔을 권하다 / 박상천 영화 '낮술'중에서 낮술에는 밤술에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넘어서는 안될 선이라거나, 뭐 그런 것. 그 금기를 깨뜨리고 낮술 몇 잔 마시고 나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햇살이 황홀해진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아담과 이브의 눈이 밝아졌듯 낮.. 나의 이야기 2013.11.11
三變原理(삼변원리) 19세기 말, 조선왕조가 부도났을 때 영호남의 대응 방식이 각기 달랐다. 학풍이 다르고 기질이 달랐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의 주리학파(主理學派)들은 집 팔고 논 팔아서 만주로 독립운동 하러 갔다. 조선이 일본의 신민(臣民)이 되어 버린 현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역리(逆理)로 여겨.. 나의 이야기 2013.10.28
三途川(삼도천)과 요단강 이란에서 교수형을 당해 죽었다고 확인되었던 사형수가 다음 날 시체 보관소에서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발생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형 집행 참관 의사가 분명히 죽었다고 확인했는데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체험을 한 임사체험자(臨死體驗者)들.. 나의 이야기 2013.10.21
아예 안 올 것을 기다리는 것이 희망이다 아예 안 올 것을 기다리는 것이 희망이다 “마흔다섯이 되던 정월 초하루였다. 갑자기 ‘야~, 앞으로 내가 살 시간이 살아온 것보다 짧겠구나’ 싶었다. 고민이 되더라. 앞으로 어떻게 살 건가. 그래서 나의 시간축을 살펴봤다. 지나온 삶을 차분하게 복기(復棋)해 봤다.” 복기를 했더니 .. 나의 이야기 2013.10.02
財物男女(재물남녀) '예기(禮記)'를 보면 '음식남녀(飮食男女)는 인지대욕(人之大慾)'이라고 나온다. 공자는 인간의 커다란 욕망을 식욕과 색욕으로 보았다. 식·색은 끊기가 불가능하다. 적정한 선에서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적정선이 시대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다. 현대에 들어.. 나의 이야기 2013.09.30
護衛武士(호위무사) '호위 무사' 하면 '운검(雲劍)'이 떠오른다. 2품의 벼슬로서 왕을 최근거리에서 호위하는 무사이다. 행사장에서는 왕의 등 뒤에 칼을 차고 호위하는 자리이다. 왕의 신임이 두텁고 검술의 고단자가 이 자리를 맡았다. 운검이 차고 다니는 칼자루와 칼집에는 구름 문양이 새겨져 있어서 운.. 나의 이야기 2013.09.23
돈 내시면 ... 조상님을 대신 받들어 드립니다 돈 내시면… 조상님을 대신 받들어 드립니다A21면| 기사입력 2013-09-16 03:06 | 최종수정 2013-09-16 11:01 /이진한 기자 [점점 늘어나는 '차례 대행'] 봉은사 추석 합동차례 5년새 '두 배', 단독 차례는 접수하자마자 마감… 천주교서도 '합동 위령 미사' 올려 형식은 간소화, 禮는 챙기려는 심리, '명.. 나의 이야기 201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