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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시면 ... 조상님을 대신 받들어 드립니다

동영 도안 2013. 9. 16. 14:06


돈 내시면… 조상님을 대신 받들어 드립니다


/이진한 기자

[점점 늘어나는 '차례 대행']

봉은사 추석 합동차례 5년새 '두 배', 단독 차례는 접수하자마자 마감… 천주교서도 '합동 위령 미사' 올려

형식은 간소화, 禮는 챙기려는 심리, '명절=휴가' 개념 커지면서 증가 추세… "명절의 전통성 사라질까"우려 목소리


회사원 안승현(38)씨는 닷새짜리 '추석 휴가'를 맞아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난다. 어머니와 아내를 포함, 온 가족이 떠난다. 안씨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도 명절에 절에서 합동 차례(茶禮)를 지내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한다기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을 적고 10만원을 냈다"고 했다.

주부 조영례(45)씨는 3년 전부터 명절 차례를 인근 절에서 지낸다. "차례상 차리기가 너무 힘들어 명절이 지나면 앓아눕기 일쑤였는데 5만원만 내면 절에서 대신 차례를 지내준다"며 "식구들도 처음에는 찜찜해하다가 스님이 정성껏 차례를 지내는 걸 보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했다.

제사나 차례를 절에 맡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박정규 조계종 홍보팀장은 "명절에 집에서 따로 차례상을 차리지 않고 절에 신청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유교에서 비롯된 제사 문화가 불교와 융합된 모습"이라고 했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는 추석 당일인 19일 세 번에 걸쳐 합동 차례를 지낼 계획. 이세용 종무실장은 "바빠서 따로 차례상을 차리기 어려운 분이 많이 신청했다"며 "비(非)신자도 많고, 신청만 하고 차례 당일 참석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봉은사는 추석 합동 차례 신청이 2007년 1272건에서 지난해 2348건으로 두 배가 됐다. 합동 차례와 단독 차례는 각 2만원, 40만원. 특히 단독 차례는 접수 당일 마감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박종학 봉은사 종무실장은 "지난 설에는 단독 차례를 127건 지냈다. 우리 절에 있는 전각 20곳에서 30분 단위로 차례를 지낸다"고 했다.

천주교에서도 설이나 한가위에는 '명절 미사'를 거행한 지 오래. 가톨릭 전례와 한국인의 전통 제례가 섞인 형태로, 성당마다 제대 앞에 차례상을 차려놓고 '합동 위령 미사'를 올린다.

차례 음식 마련 대행, 벌초 대행은 10여년 전부터 호황이다. 온라인에 '가상 차례상'을 차려놓고 화면을 보면서 차례를 지내는 이들도 있다. 차례나 제사를 '남에게 맡기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일수록 '명절=휴가'라는 개념이 커지고 있다. 차례 대행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예를 차려 죄책감을 덜려는 심리"라면서 "다만 몇 세대 후엔 명절이란 전통이 아예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찬반] 명절 차례 대행, 행위는 '시대에 따라 변해' vs. 참석도 하지 않는 제사 '무의미'

[허윤희 기자] 출처 : 조선일보.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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