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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낫 술한잔 권하다

동영 도안 2013. 11. 11. 14:10


낮술 한 잔을 권하다 / 박상천


                                                                                                                                  
영화 '낮술'중에서
낮술에는 밤술에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넘어서는 안될 선이라거나, 뭐 그런 것. 
그 금기를 깨뜨리고 낮술 몇 잔 마시고 나면 
눈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햇살이 황홀해진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아담과 이브의 눈이 밝아졌듯 
낮술 몇 잔에 세상은 환해진다.

우리의 삶은 항상 금지선 앞에서 멈칫거리고 
때로는 그 선을 넘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라. 
그 선이 오늘 나의 후회와 바꿀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었는지.

낮술에는 바로 그 선을 넘는 짜릿함이 있어 
첫 잔을 입에 대는 순간. 
입술에서부터 '싸아' 하니 온몸으로 흩어져간다. 
안전선이라는 허명에 속아 
의미없는 금지선 앞에 서서 
망설이고 추줌거리는 그대에게 오늘 낮술 한 잔을 권하노니, 
그대여 두려워마라. 
낮술 한 잔에 세상은 환해지고 
우리의 허물어진 기억들, 
그 머언 옛날의 황홀한 사랑까지 다시 찾아오나니.

- 원래 시에는 줄바꿈이 없습니다. 
- 출처 : 낮술 한 잔을 권하다, 책 만드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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