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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례

혼자는 외로워

동영 도안 2012. 11. 6. 14:53

팔자의 주인공은 50대 초반의 부인이시다.
상담실에 오실 때 두세 살 정도 되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오신 분이다.
손주이겠거니 생각을 하곤 당사자의 사주를 뽑아 놓고 상담을 시작하였다.

시  일  월  년  여자
辛  壬  甲  
丑  辰  辰  辰

위 사주에서 위 줄에 있는 자를 천간이라 하고 밑에 줄에 있는 자를 지지라고 한다.
이 두 개를 합하여 간지라고 부르며,
이 간지는 하나의 기둥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즉, 용띠인 임진(壬辰)년에 출생하였다는 말은
년의 기둥이 壬과 辰이라는 천간과 지지로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출생 년.월.일.시에 네개 기둥이 있으니 이를 한자로 사주(四柱)라고 한다.
사주는 네 개의 천간과 네 개의 지지가 되니 팔자(八字)가 된다.
그러니까 사주팔자라는 것은 본인의 출생 연월일시를 간지라는 부호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주팔자를 바꾼다는 엄밀하게 말하면 틀린 말이다.
다시 어머니의 뱃속으로 들어가 나올 수야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각인되는 성분을 바꿈으로 자신의 팔자를 조금은 바꿀 수도 있다.
사는 곳이 달라지면 천기와 지기를 바꿀 수도 있다.
나아가 직업과 직장을 바꿈으로 일상의 기운을 새롭게 할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여자분에게 가장 쉽고도 결정적인 방법은 결혼을 하여 남편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그럼 이 사주의 남편의 기운은 어떨지를 알아 보기로 하자.

역학에서는 사주팔자에 각인된 각각의 기운을 오행으로 설명을 한다.
위 사주에서 본인을 나타내는 자는 壬이라는 자이다.
오행으로 보면 물에 해당이 된다.
본인이 물일 때 남편은 흙이 된다.
사주에 丑辰이라는 자가 모두 흙에 해당이 된다.
그러니까 사주의 지지 4개가 모두 흙이 되는 셈이다.

일단, 이 사주와 같이 사주에 흙이 많으면 고독하게 본다.
역학에서는 흙 성분을 화개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화개라는 것은 원래 우산이라는 의미였으나
보통 상여를 덮는 덮개나 임금의 행차에 사용되던 요란한 양산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 화개에 대해 노신(魯迅)은 그의 시에서
[운이 화개와 만났으니 무엇을 바라는가. 이미 몸을 피하지 못했는데 부딪히고 말았네...]
라고 하여 아주 나쁘게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분의 사주는 흙이 네 개이니
엄청 고독한 팔자로 각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오행의 논리로 보면
흙 성분이 남편과 애인에 해당이 되니
그럼 남편이 네 명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명리에서는 이 사주와 같이 남편의 자와 애인의 자가
여러 개 뒤섞여 있는 경우를 관살혼잡 사주라고 한다.
이런 경우 두 개의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나는 남자에 대한 집착력이 떨어진다.
껌이 여러 개가 있으니 [너 밖에 없겠느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이 경우는 남자에 대한 생각은 있으므로 결혼을 하기는 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명리상 사주를 보는 원칙 중 태과불급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넘치는 것은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원칙이다.
그러니까 명운에 남편이 여러 명 있다는 것은 아예 없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주에 각인된 된 기운에 화개가 강하고
관살혼잡, 태과불급의 원칙에 의해 결혼을 하기가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의 계약 문제로 상담을 청한 이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부부문제가 나왔다.
혼자 살 팔자라는 말에 이제는 혼자 생활을 마감을 하고 결혼을 할 생각이 든다고 하신다.
나이 50이 넘은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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