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옆에 오지 않는다면?
상담을 청한 분의 문제는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너무 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언제나 옆구리가 시린데 잘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건 신혼이 아니다.
예약을 할 때
남편의 재물복을 봐 달라는 부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사주에도 이런 게 나타나는지를 살펴 봐 달란다.
남편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쇠 물 나무 불
庚 癸 乙 丙
申 巳 未 午
쇠 불 흙 불
남편의 사주 간지에 오행을 우리식으로 붙여 보았다.
여름의 계사(癸巳)일에 태어났으니 본인은 癸라는 물이 된다.
본인을 뜻하는 자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성격은
직관이 발달시키기에 적당하다다.
태어난 시(庚申)에 있는 쇠의 기운은
사주를 볼 때 쓰는 말로 인수라고 하는 기운이다.
인수는 직관의 별이요, 논리의 별로 여겨진다.
본인도 직관이 강한 성격인데
인수라는 기운도 옆에 바짝 붙어 있으니 직관적인 성분이 더 강화가 되는 상황이다.
이러면 본인은 생각이 많고 지식을 터득하는 데 일가견이 있게 된다.
그래서 본인은 종교. 출판. 교직 등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
사주의 특징을 보면 불의 성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주에 丙.午.乙.未.巳라는 자들은 불이든지 아니면 불을 도와주는 것들이다.
본인에게는 이 불이라는 기운이 여자요, 재물이 된다.
전문용어로는 재다신약(財多身弱)의 형세라고 한다.
이 말은
사주 중에 여자나 재물이 너무 많아
본인의 기운이 약해졌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사주의 병통은 여자와 재물이 된다.
재물이 병이 되고 피하여야 할 기운인데
재물복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노릇이다.
다행히 이 사주가 맞이하는 운세의 흐름을 보면
약한 본인을 도와주는 기운들이 줄줄이 들어와
이러한 영향을 많이 감소시켜주기는 한다.
사주에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것은 어찌 보아야 하는가?
혹, 난봉꾼이 된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기가 쉽다.
사실은 정반대다.
너무 많으니 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편으로 보는 게 적당하다.
그래서 여자에 대한 집중력과 집착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대개의 경우 결혼도 늦게하는 편이고 여자를 사귀다가 쉽게 싫증을 낸다.
예를 들어 껌이 주머니에 많으니
조금 씹다가 단물이 빠지면 뱉어 버리고 다른 껌을 꺼내 드는 짝이다.
이런 사주의 부인이 되었다면 일단 이런 성향을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상담 시 부부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대개의 분들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남편에 대한 칭찬이 칠할 정도를 차지한다.
그런데 칭찬으로 끝을 맺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상담시간이 늘면 늘수록 남편에 대한 흉이 늘고
결국에는 구제불능의 인간으로 찍어 버리는 게 예사다.
그런데 사주 이야기를 들은 이 분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결혼을 한지 3년에 접어드는데도 남편을 잘 모르겠단다.
남편에 대해 아는 것은 돈을 무척 좋아하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한다는 것 뿐이란다.
3년에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이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전해오는 분위기가 그런 기간의 문제가 아니다.
이 부부는 서로를 알려고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 그런 부부 같았다.
티걱거리며 싸우는 것도 아니고,
성격이 안 맞아 길들이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같은 지붕을 쓰긴 쓰되 개 닭 보듯 서로 만의 세계에 충실할 뿐,
우리로 살아가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부부라는 것만 확인해 주는 말들만 한다.
남편은 퇴근을 하면 옷장방에 들어가
문을 반드시 닫은 후 옷을 갈아입는다.
저녁을 먹고
잠깐의 TV 시청.
피곤하다고 입을 쩎쩎 벌려 하품을 하다가 잠.
그리고 잘해야 한 달에 한번정도의 관계.
그것도 부인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이루어진지는 관계.
이게 다란다.
그리고 부인에게 하던 공부를 계속하라고
학원을 다니라고 하기도 하고
뭔가 일을 갖기를 원하는 눈치란다.
글쎄, 정상적인 부부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부인이 특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아니다.
밤 11시부터 시작된 상담이 한참 지나 부인에게 질문을 해 봤다.
혹시 남편 발 닦아 준적이 있냐고.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작은 이벤트라도 가지는지 물어 봤다.
이런 생각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옷을 갈아 입으면서 문을 꼭 닫는 남편의 발을 어떻게 닦아 주냐고 반문을 한다.
이 분이 남편 사주의 기운을 제대로 알면
절대 이런 반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다신약 사주인 남편과 살면서
이와같이 우리되는 노력이 부족하면 영원히 남이 될 소지가 있다.
부부생활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한다
하지만, 이분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부부가 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다.
남편이 과묵하고 애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부인이라도 수다를 떨어야 한다.
상담이 끝날 때쯤 남편과 가끔 술이라도 한잔하라고 권해 봤다.
남편이 술을 못 먹는다고 한다.
자신의 주량은 소주 한병 정도.
상담 전화가 끝나면 한잔을 하고 자야겠다고 한다.
남편을 재워 놓은 뒤 많은 시간 동안의 상담전화.
그 뒤에 새벽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 소주를 홀짝이는 것.
이건 정상적인 부부의 그림은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