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 최찬상
면벽한 자세만
철로 남기고
그는 어디 가고 없다
어떤 것은 자세만으로도
생각이므로
그는 그 안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겠다
한 자세로
녹이 슬었으므로
천 갈래 만 갈래로 흘러내린 생각이
이제, 어디 가닿는 데가 없어도
반짝이겠다
- 201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 그렇군요. 생각이 자세를 만들 수 있군요.
껍질만 남아 있어도 생각이 살아 숨쉬는 것, 자세가 남아있기 때문이군요.
내 생각은 어떤 자세를 만들까, 지금 내 생각이 천만년 반짝일 것인지, 턱 괴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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